Fill the Broken Piano with Water
부서진 피아노에 물을 채운 드로잉에서 시작한 피아노 싱글
작품 정보
음악이 잠든 곳
피아노를 수리해 예전의 소리로 돌려놓는 대신, 부서진 몸 안에 고요한 물을 채우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을 상처를 지우는 도구보다, 남아 있는 기억을 품고 다시 울리는 매개로 상상했다.
검은 물이 고인 그랜드피아노와 그 위의 고양이를 촘촘한 펜 선으로 그렸다. 단단한 악기와 흐르는 물, 소리를 잃은 몸과 파문으로 퍼질 수 있는 울림을 한 장면에 놓았다.
커버아트를 음원 소개용 이미지로만 생각하지 않고 별도의 드로잉으로 공들여 작업했다. 건반과 곡면, 뚜껑의 표면을 선의 밀도로 구분하고, 안쪽 수면은 짙고 고요하게 남겼다. 고양이와 물에 비친 형상이 피아노 안으로 시선을 이끌도록 했다.
음악은 완성된 그림의 분위기와 감정을 소리로 옮기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쉽게 위로하는 말보다, 곁에 조용히 머무는 듯한 피아노의 울림을 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