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SHHAN에게 존재는 단순히 살아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습과 이름, 기억과 감정, 욕망과 행동이 쌓이면서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와 구별되기 시작하는 지점에 관심을 둔다.

이 영역의 프로젝트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비롯해 SHHAN이 만들어 온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어떤 존재에게는 이름과 이야기가 주어지고, 어떤 존재에게는 아무런 설명 없이 하나의 표정이나 자세만 주어진다. 같은 모습에서 출발한 존재라도 서로 다른 표정과 행동, 기억을 갖게 되는 순간 서로 다른 개체가 된다.

인간적인 표정을 짓는 고양이, 왕관이나 의복을 착용한 동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들은 인간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불안, 자의식과 결핍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SHHAN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흐리면서 외형이 아니라 무엇이 한 존재를 그 존재로 만드는지를 살펴본다.

Nullwood의 캐릭터와 생명체 역시 이러한 질문에서 태어난다. 이들을 만들고 이름 붙이고 기록하는 행위는 가상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하나의 고유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구축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