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SHHAN의 작업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의 존재가 되고, 그 존재는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사라지는가.

이 질문은 다시 세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개별 존재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존재가 시간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렇게 존재하는 것들이 서로 만나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SHHAN은 이를 존재(Being), 순환(Cycle), 관계(Relation)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구분한다. 이것은 작품의 형식이나 매체를 나누기 위한 분류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다. 하나의 작품이 여러 영역에 걸쳐 있을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각 프로젝트가 가장 강하게 출발한 질문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SHHAN의 작업에서 고양이는 이러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통과하는 존재다. 때로는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이고, 때로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비추는 형상이 되며, 때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존재가 된다. 인간과 동물, 현실과 상상, 생명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이동하면서 SHHAN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연결한다.

2025년부터 SHHAN은 이러한 생각을 하나의 세계로 확장한 Nullwood를 구축하고 있다. Nullwood에는 각자의 모습과 기억을 가진 존재들이 살아가며, 죽음과 소멸은 반드시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흔적으로 남으며, 어떤 것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의 삶이 만나 새로운 관계와 사건을 만든다.

Nullwood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라 작업과 함께 계속 확장되는 세계다. 드로잉과 회화, 조각, 영상, 사운드, 웹 공간과 같은 서로 다른 매체는 이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각각의 방식이 된다. SHHAN에게 Nullwood는 개별 작품을 담기 위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와 순환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계속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