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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on

나를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시작년도
2022
진행여부
완료
카테고리
관계
매체
펜 드로잉
작품 구성
현재 확인된 2점

《Creation》은 한 사람을 이루는 수많은 내면의 존재와 그 관계를 고양이의 형상으로 표현한 프로젝트다. 서로 얽힌 존재들은 소녀의 몸에서 나타나 그녀를 감싸고 움직이며, 그것들이 소녀에게 속한 것인지 오히려 그것들이 소녀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인지 질문한다.

《Creation》은 ‘나를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우리는 하나의 몸과 하나의 이름을 가진 자신을 하나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내부에는 서로 다른 감정과 기억, 욕망과 경험,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 여러 모습이 함께 존재한다. SHHAN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내부의 무언가를 고양이를 닮은 형상으로 상상했다.

이들은 하나의 명확한 정체를 가진 캐릭터가 아니다. 서로 다른 자아일 수도 있고, 감정이나 기억일 수도 있으며,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여러 페르소나처럼 볼 수도 있다. 작품은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규정하기보다 수많은 무언가가 서로 얽혀 하나의 ‘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집중한다.

프로젝트의 제목인 《Creation》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 존재들은 소녀의 내부에서 밖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동시에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다. 그녀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어딘가로 이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녀와 그 존재들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

그렇다면 소녀가 그들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모여 소녀를 만들어낸 것일까.

《Creation》에서 창조되는 것은 새로운 생명체라기보다 우리가 하나의 ‘나’라고 부르는 존재다. 한 사람은 처음부터 완성된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축적된 수많은 것들이 서로 얽히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만들어지는 존재일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작품 《Encounter》에서 다른 장면으로 이어진다. 내부에 존재하던 무언가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거대한 형상을 가진 채 눈앞에 나타난다. 자신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외부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그것은 여전히 자신의 일부인지 아니면 자신과는 별개의 존재인지 다시 알 수 없게 된다.

《Creation》은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를 외부의 두 존재 사이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고양이의 형상을 인간의 내부로 가져오면서 나와 나를 구성하는 것들 사이에도 관계가 존재한다고 바라본다.

기억과 감정, 경험과 욕망, 수많은 서로 다른 모습 가운데 무엇이 진짜 나인지를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서로 얽히고 충돌하며 지금의 나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을 수 있다.

나를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Creation》은 결국 SHHAN이 반복해서 되돌아오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한 사람의 내부를 이루는 수많은 형상과 그 관계를 통해 바라본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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