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하나의 능력은 존재의 모습과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Persona》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존재가 그 능력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캐릭터 프로젝트다. 비행하거나, 거대한 힘을 갖거나, 마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능력은 신체와 복장뿐 아니라 행동과 습관, 삶의 방식까지 변화시킨다. SHHAN은 이러한 변화를 상상하며 각각의 능력에 어울리는 서로 다른 존재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Persona》는 SHHAN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 온 슈퍼히어로와 판타지 캐릭터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캐릭터 디자인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존재를 상상하고, 그 능력이 신체와 성격, 행동과 삶의 방식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캐릭터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프로젝트에서 SHHAN은 먼저 하나의 능력을 상상한다.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어떤 몸을 가지게 될까. 보통의 존재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몸과 행동은 어떻게 달라질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도구와 복장을 선택하고, 그것을 오랫동안 사용한 존재의 모습에는 어떤 흔적이 남게 될까.
이러한 질문은 각각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출발점이 된다.
《Persona》에서 능력은 캐릭터에 나중에 붙이는 설정이 아니다. 능력은 그 존재가 살아가는 조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비행할 수 있는 존재는 날아다니는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지상에서 살아가는 존재와 다른 움직임과 습관을 갖게 될 수 있다. 강한 힘을 가진 존재는 그 힘을 사용하는 데 적합한 몸과 자세를 가지게 될 수 있으며, 특정한 능력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존재에게는 그 행동의 흔적이 신체나 복장에 남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 세대의 습관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더 긴 시간이 흐른다면 신체적인 적응이나 진화에 가까운 모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SHHAN은 이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상상을 통해 확장한다. ‘이 능력을 가진 존재라면 어떻게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가며 캐릭터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현실의 인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재능을 처음부터 모두 알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어떤 일을 오랫동안 반복하고 노력하면서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발견한 능력은 행동을 바꾸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만들며, 습관은 다시 삶의 방향과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Persona》에서 슈퍼파워는 이러한 변화를 극단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장치다. 현실에서는 작은 재능이나 능력으로 나타나는 차이를 비행, 괴력, 마법과 같은 비현실적인 힘으로 확장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를 바라본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다섯 캐릭터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외형 또한 서로 다르다. 의상과 무기, 장신구는 단순히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꾸미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그 능력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존재에게 필요한 것들을 상상한 결과다. 신체의 크기와 비례, 자세와 실루엣 역시 같은 방식으로 결정된다.
SHHAN은 여러 대중문화 속 슈퍼히어로와 판타지 캐릭터, 현실의 패션과 사물에서 발견한 요소를 가져오되, 각각의 능력과 존재에 맞도록 변형하고 다시 조합한다. 처음부터 아트토이와 같은 입체적인 형태로 제작될 가능성도 고려해, 평면에서뿐 아니라 입체가 되었을 때에도 실루엣과 대표적인 특징만으로 각각의 존재를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Persona》는 다섯 캐릭터를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끝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현재까지 다섯 존재가 만들어졌지만,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능력을 상상하고 그 능력이 만들어낼 새로운 존재의 모습을 탐구하는 과정이 있다.
능력을 발견하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달라지며, 습관은 결국 존재의 모습과 삶을 변화시킨다.
《Persona》는 슈퍼히어로라는 상상에서 출발해 그 변화의 과정을 캐릭터로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