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SHHAN은 죽음을 존재의 반대편에 있는 사건으로 바라보기보다, 하나의 상태가 다른 상태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은 서로 분리되어 있기보다 반복되는 하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다.
이 영역의 프로젝트는 무언가가 사라진 뒤 무엇이 남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육체가 사라져도 기억이 남을 수 있고, 기억이 사라져도 행동이나 감정의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존재를 같은 존재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 역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SHHAN이 다루는 윤회는 반드시 동일한 존재가 반복해서 태어나는 종교적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형태가 변하고 기억이 지워지더라도 어떤 흔적이 다음 존재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서로 다른 삶에서 비슷한 선택과 사건이 다시 반복되는 것까지 포함한다.
때문에 반복은 이 프로젝트들의 내용인 동시에 표현 방식이 된다. 되풀이되는 이미지와 움직임, 리듬과 소리, 변형되는 신체와 축적되는 기록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만든다.
Nullwood에서 죽음은 세계에서 퇴장하는 순간이 아닐 수도 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이 다른 존재에게는 시작이 되고, 이전의 삶에서 남겨진 흔적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다음 삶에 개입한다. SHHAN은 이 끝없이 이어지는 생성과 소멸의 구조 속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끝내 남는지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