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SHHAN의 작업에서 하나의 존재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않다. 다른 존재를 바라보고, 접촉하고, 사랑하거나 두려워하고, 지배하거나 의존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관계는 이미 완성된 존재들이 만나는 사건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이 영역의 프로젝트에서는 인간과 동물, 인간과 인간, 서로 다른 생명체와 환경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를 다룬다. SHHAN은 특히 우리가 어떤 존재에게는 감정을 이입하면서 다른 존재에게는 무관심해지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한 존재를 자신과 동등하거나 다른 존재로 판단하는지에 관심을 둔다.
인간과 동물의 위치를 뒤바꾸거나 익숙한 상황에 다른 존재를 배치하는 것은 이러한 기준을 흔드는 방법이다. 시점이 바뀌는 순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월과 열등, 선과 악, 보호와 지배의 경계 역시 달라진다.
그러나 SHHAN이 바라보는 관계가 반드시 이해와 화해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존재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지만, 어떤 존재들은 끝내 이해하지 못한다. 애정과 폭력, 공감과 무관심, 의존과 단절은 하나의 관계 안에서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Nullwood 역시 수많은 개별 존재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형성된다. 하나의 존재가 남긴 행동과 흔적은 다른 존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는 다시 또 다른 관계로 이어진다. SHHAN은 이러한 연결을 통해 하나의 존재가 다른 존재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바라본다.

